"집값 어떻게 될지 몰라"…민간임대 열풍

입력 2023-04-10 17:40   수정 2023-04-18 16:26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민간 임대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주거를 원하는 수요와 분양 리스크를 줄이려는 건설회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만 서울 여의도 ‘브라이튼 여의도’ 등 수도권에서 22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단지 공급 잇따라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 임대아파트(공공지원 민간 임대·민간 임대)는 총 12개 단지, 1537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이 9곳에 달했다. 서울에서만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94가구), 중구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40가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단지’(38가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2단지’(71가구) 등 네 곳이 분양 대신 임대 방식으로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달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단지 임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은 택지지구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공지원 민간 임대아파트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투시도)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765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 단지다. 경기 의왕시에선 민간 임대주택 ‘의왕역 루첸하임’이 전용 84㎡ 단일 면적 200가구를 공급한다. 여의도에선 초고가 단지로 꼽히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4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공급된다. 부영그룹은 전남 광양 목성지구 A1·2블록에 민간 임대 ‘광양 목성 파크뷰 부영’(1064가구 임대)을 분양 중이다.

지난해 지방 미분양 지역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민간 임대아파트 인기가 올해는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임대아파트는 2만6617가구(29개 단지)에 달했다. 2021년 1만3378가구(22개 단지)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불확실성 축소하기 위한 전략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맞춤형 임대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서울시는 12일부터 올해 첫 공공부문 역세권 청년주택 5개 단지(총 576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 강동구 성내동(264가구),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252가구), 종로구 숭인동 청계로벤하임(16가구), 중구 광희동1가(21가구), 동작구 대방동 골든노블레스(23가구) 등이다. 서울시는 올해만 공공 및 공공지원 민간 임대 방식으로 청년주택 40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 임대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 민간 임대는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지역 제한 및 재당첨 제한도 없다. 수요자가 입주 후 최대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 집 마련 시기’를 저울질할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등 각종 세금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최근 공급되는 단지들은 특화 설계 및 조경, 고급 마감재,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이 적용되는 데다 기업형 임대는 전세 사기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점도 민간 임대 인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건설사 가운데서는 아예 분양 대신 임대로 돌아서는 곳까지 나온다. ‘브라이튼 여의도’가 대표적이다.

세금 감면 등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 임대 사업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만 금호건설(부산 기장 A1블록·886가구), 우미건설(충북 청주 지북 A1·3블록·1201가구), 제일건설(인천 검암 B3블록)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으로부터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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